정말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들과 홍대에서 만났습니다.
한여름 찜통더위를 피해 점심 먹고, 보드게임 카페 가고, 저녁 먹고, 코인노래방 갔다가 사진 찍는,
알찬 하루 일정 공유합니다!
1. 점심 [핵밥 홍대점]
일단 점심 때 만나 스타트는 가볍게 핵밥 홍대점으로.
합정역에서도 도보로 10분, 홍대입구역에서도 도보로 10분 정도 나오길래
홍대입구역에서 친구들이랑 만나서 걸어갔습니다.
사실 원래는 미도인을 가려고 했었는데,
오전 11시 30분에 오픈이래서 40분 즈음에 도착하니 벌써 사람이 많더라구요.
넷이서 갔는데 앉으려면 둘, 둘 나눠 앉아야 한다기에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친구들 오랜만에 만났는데 점심 따로 먹으면 아쉽잖아요!
그래서 미리 봐두었던 바로 옆 도보 1분 거리 핵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11시 30분 오픈이었는데 가보니까 closed 표시가 돼 있는 거예요ㅜㅜ
눈물을 머금고 덮밥을 포기해야 하나 했는데,
잘 보니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그냥 문 열고 들어가서 장사하시냐 여쭈어보았습니다.
결론은 표시가 잘못 붙어 있던 거여서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저는 한우대창덮밥 시켰고, 가격은 13,900원이었어요.
양은 배부를 정도는 아니고 딱 적당했어요.
옆에서 친구가 맛있어 보인다고 했는데 한입도 안 주고 제가 다 먹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혹시 갤럭시 휴대폰 카메라에 음식 사진 기능 따로 있는 거 저만 몰랐나요?
제가 요러고 웃기게 찍고 있으니 친구가 알려주더군요.
그렇게 나온 샷이 저 첫번째 사진입니다! 제 친구 사진 잘 찍죠?
저도 앞으로는 음식 사진 찍을 때 요걸로만 찍어야겠어요.
2. 보드게임 카페 [더홀릭보드게임카페 홍대점]
더운 여름엔 무조건 최단루트로 일정을 짜야 합니다.
그래서 밥 먹고 도보 1분 거리(ㅋㅋㅋ)인 보드게임카페에 갔습니다.
이용료, 음료/음식 메뉴
주말엔 1인 1시간에 2,700원, 무제한에 8,000원이라서 그럼 무조건 무제한이지! 했는데
알고 보니 대기 인원이 있을 경우 4시간 제한이 생기더라구요?
텅텅 비어 있을 때 거의 두 번째로 들어간 거라 설마 우리 차례가 오겠어~ 했는데 왔습니다. (^^)
그래도 4시간 알차게 잘 놀고 나왔습니다.
처음 가보실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용료와 별도로 1인 1음료는 필수로 주문해야 해요!
음료 가격대는 2천원대~5천원대 정도 했으니 참고하셔요.
점심을 먹고 갔으니까 음식 메뉴는 뒤늦게 확인을 했는데 아, 여기 맛집이더라고요.
볶음밥, 라면, 치킨, 타코야끼, 소떡소떡 등등 먹고 싶은 거 많았는데
그래도 저녁 먹어야 해서 소시지랑 감자튀김으로 타협했습니다.
집중하세요. 꿀팁 들어갑니다!
소시지 무조건 시키시고, 감자튀김 시킬 땐 시즈닝 두 개 다 추가할 수 있으니 꼭 두 개 다 추가해서 드셔보세요!
제가 원래 어니언 시즈닝 파인데 여기 치즈 시즈닝은 진짜 미쳤습니다.
소시지에 남은 시즈닝 뿌려 먹어도 꿀맛이에요. (맛도리ㅜㅜ)
보드게임 추천
저와 친구들이 게임을 고른 기준은 무조건 1. 머리 안 쓰고 2. 가볍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였어요.
여러 개 하고 나왔는데 몇 개만 추천드릴게요.
일단 우노.
'우노'라는 단어 자체가 스페인어로 1이라는 뜻이라서, 룰은 원카드와 거의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와 친구들은 거의 만날 때마다 한답니다.
개인전으로 하다가 팀전으로 하다가 친구 놀리다가 하다보면 시간 훅훅 가요.
다음은 햄버거 타이쿤.
직접 집게를 가지고 움직이는 레일 위에서 햄버거를 만드는 게임인데,
옛날에 하던 타이쿤 게임 생각나고 좋았어요.
사실 레일이 2개 뿐이라 2인용인가 싶지만,
한 명이 만들어진 햄버거 점수 매기고, 한 명이 레일 관리(가다가 자꾸 멈춤ㅋㅋㅋ) 하다보면 다들 재밌게 놀 수 있어요.
다음은 더 마인드.
1부터 100까지 랜덤으로 숫자 카드를 받아서, 서로 보여주지 않고 오름차순으로 정렬하면 성공하는 게임입니다.
진짜 별 내용도 아닌데 타협과 배신, 비난과 권모술수가 판을 쳐서 너무 웃겼습니다.
참고로 협동 게임입니다. (^^)
마지막으로 젠가입니다.
다른 보드게임 할 거 많은데 굳이 젠가를? 싶지만 해보니 역시 재밌더군요.
저희는 벌칙을 정리하는 걸로 정했는데,
친구1 차례에서 친구2가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친구1이 걸렸습니다.(ㅋㅋㅋㅋ)
참고사항
결론적으로 저한테는 에어컨 시원하고 음식도 맛있는 아주 무난한 보드게임 카페였는데,
혹시 먼지 알레르기나 비염 있으신 분들은 룸으로 배정 받았을 때 공기 잘 드는 통로쪽에 앉으셔야 할 것 같아요.
제 친구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데 안쪽에 앉더니 그 순간부터 계속 힘들어 하더라구요.
나중에 제가 자리를 바꿔줬는데 확실히 안쪽 먼지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게 보였어요.
그래봐야 1평도 안 되는 똑같은 룸 안이었는데도 공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ㅜㅜ
통로쪽에 앉고 나서는 좀 나아진 것 같았지만,
그래도 하루 종일 코 훌쩍이고 머리 아파서 타이레놀까지 사서 먹은 내 친구...고생해써.
3. 저녁 [두끼떡볶이 홍대점]
보드게임 카페에서 나오니까 5시 쯤이었는데, 뭘 많이 먹은 상태라 놀거리를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도무지 사람이 밖에 나와 있을 날씨가 아니었어요;;
피시방을 두세 군데 돌아다녔는데 모두 거의 만석이라 4명이서는 들어갈 수가 없었고,
설빙에도 가봤는데 와, 사람 가득에 주문 줄만 3미터 쯤 되더라구요.
빠르게 포기하고 나오는데 시야에 두끼가 보여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배 부르다며)
두끼 떡볶이는 성인 기준 인당 10,900원이었습니다. 가성비 미침.
들어가자마자 역할 분담해서 착착착 재료 수급하고 떡볶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소스 레시피 따라서 첫 판은 오리지널 맛으로 했고, 두 번째 판은 K-마라탕 맛으로 했어요.
결론은 역시 맛남!
개인적으로는 그냥 두끼 떡보다 분모자 떡이 더 맛있었어요.
대파, 팽이버섯, 알배추, 유부, 소세지 등등 가득 넣고 두 판이나 먹었더니 나중엔 배불러서 볶음밥은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도 치킨팝콘, 밥, 단무지, 김가루, 마요네즈, 간장(꼬치어묵 간장ㅋㅋㅋ) 넣어서 치킨마요덮밥은 만들어 먹었습니다.
사실 핵밥에서부터 먹고 싶었거든요. 꽤 야무지죠? ㅎ
4. 코인 노래방 [홍대코인노래방]
두끼까지 먹고 나니 진짜 배가 너무 불러서 가만 있을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끼 나오자마자 바로 옆 건물 코노로 갔는데 빈 방이 없어서,
맞은편 설빙 지하 1층에 있는 코노로 향했습니다.
네이버에서 리뷰도 몇 개 없는 곳인데 시설은 나름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1곡에 500원으로 조금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저는 시간제로 결제했습니다.
회원가입하시면 아주아주 조금 더 싸게 할 수 있어요.
5. 인생네컷
피날레는 인생네컷으로 장식했습니다.
인생네컷은 항상 찍지만, 항상 포즈를 고민하게 되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검색해보고 따라했어요.
사진이 잘 나온 게 뿌듯해서 괜히 한 번 더 찍었다가 두 번째는 망했습니다.ㅋㅋㅋ
역시 인생네컷은 한 번만.......
6. 결론
어쨌든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낮부터 밤까지 알차게 놀았습니다!
유일한 장애물은 날씨(!)였는데 그래도 나름 최단루트 열심히 찾아다녀서 나쁘지 않았어요.
어디어디 갔는지만 짧게 적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고 있는 분이 계실까요?(ㅋㅋㅋㅋ)
더운 여름에 홍대 갈 일 있는 분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끝!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여행 필수템 다이소 쇼핑 (0) | 2024.08.09 |
---|